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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역대 최고치 ... ‘빅스텝’ vs ‘베이비스텝’ 기로에 선 한은

수입물가 역대 최고치 ... ‘빅스텝’ vs ‘베이비스텝’ 기로에 선 한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11-15 18:08
업데이트 2022-11-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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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물가지수 2개월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
상승폭 둔화... 통계청 ‘물가 7월 정점’ 진단
24일 금통위 빅스텝 vs 베이비스텝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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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7% 오를 때 가공식품 가격은 13년 5개월 만의 최대 폭인 9.5% 올랐다. 식용유 42.8%, 밀가루 36.9%, 부침가루 30.8%가 급등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판매대에 밀가루와 부침가루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7% 오를 때 가공식품 가격은 13년 5개월 만의 최대 폭인 9.5% 올랐다. 식용유 42.8%, 밀가루 36.9%, 부침가루 30.8%가 급등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판매대에 밀가루와 부침가루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치솟는 달러와 유가의 ‘쌍끌이’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물가 고공행진이 정점을 찍었다는 진단이 조심스레 나온다. 오는 24일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킹달러·유가 ‘쌍끌이’···수입물가 역대 최고치
15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156.89로 전월 대비 1.5% 올라 지난 6월(154.87)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154.00)과 6월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수입물가는 7월(-2.6%)과 8월(-0.9%) 하락하다 9월(154.51) 반등한 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다.

‘킹달러’ 현상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과 국제 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6.66으로 전월(1391.59) 대비 2.5% 올랐다. 9월과 10월에 지속된 고환율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11월 들어 환율이 다소 진정되면서 수입물가도 내림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20~30%씩 오르던 수입물가지수가 지난달 19.8%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수입물가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5.7%)과 9월(5.6%) 연이어 내리다 10월 5.7%로 반등한 가운데 통계청은 7월에 물가가 정점이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정점’ 진단에도 금리 인상 속도조절 여부 미지수
물가 상승폭이 둔화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융위)를 여는 한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 대신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한미 금리 격차가 작지 않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최상단은 4.00%로 한국(3.00%)보다 1.0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자금 시장의 ‘돈맥경화’ 사태와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 등을 고려해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에 나서고 미국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연말 기준 한미 금리 격차는 1.00% 포인트를 넘어 1.25% 포인트로 벌어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5%대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9월 대비 0.58% 포인트 오른 3.98%에 달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파른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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