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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채용 의혹 KT “억울해도 무대응”

특혜 채용 의혹 KT “억울해도 무대응”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12-25 21:56
업데이트 2018-12-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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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고발 불구 사측은 ‘낮은 자세’ 입장
통신구 화재 후 잇단 악재에 5G 빛바래
현 경영진 책임론도 피해갈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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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특혜 채용 의혹에 휘말린 KT가 무대응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KT 새노조가 김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앞서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골프접대 의혹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낮은 자세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1일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 송출도 잇단 의혹과 구설로 빛이 바랜 형국이다.

KT 관계자는 25일 김 의원의 딸 특혜 의혹에 대해 “억울해도 적극 대응하지 않기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KT 경영지원실 케이티스포츠단에 계약직 입사 후 2013년 1월 본사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 기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KT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를 거친 김 의원은 딸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당시 인사 관련 담당자들이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겠지만, 현재 모두 퇴직자 신분”이라면서 “기록상 물증과 증언의 일치 여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까지 재거론되고 국정조사 논란으로 번지면서 KT가 정치권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직 내부에서는 “검찰 조사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KT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정권이 바뀌는 주요 대목마다 정치 외풍에 흔들리는 흑역사가 반복됐다. 최고경영자(CEO)의 낙하산 임용 및 검찰 수사 등이 반복되며 본연의 통신 사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한 직원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런저런 의혹에 휘말릴 때마다 민영화 기업의 경영 독립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KT는 올 초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황창규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를 받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통신구 화재로 인한 서울 강북 지역 통신 마비, 청와대 특별감찰관 접대 의혹도 불거졌다. KT는 5G 상용화를 바탕으로 지능형 플랫폼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도 피해 갈 수 없을 전망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12-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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