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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코로나 방역 총력전’ 장으로

삼성전자 주총 ‘코로나 방역 총력전’ 장으로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3-18 17:11
업데이트 2020-03-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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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주주 지난해 1000명서 400명으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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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주총장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주총장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코로나 방역 총력전’의 장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18일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외부 진료소, 음압텐트, 구급차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온갖 수단이 총동원되는 전례없는 풍경이 빚어졌다. 주주들이 질문할 때마다 마이크 손잡이를 감싼 일회용 비닐은 매번 교체됐고 의장과 사내외 이사들이 발언하는 단상 앞에는 투명한 아크릴 가림막이 장벽처럼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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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입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입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로 주총 참석 주주 규모가 줄어들 거란 예상은 현실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은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 분할로 소액주주가 늘며 1000여명이 몰리며 혼잡을 빚었으나 올해는 4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 입장 10분 전까지 주총장에 들어간 주주가 240여명에 그칠 정도였다. 출입구에서부터 열화상 감지기, 비접촉 체온제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문진표까지 작성한 뒤 입장한 주주들은 1500석 규모의 총회장에서도 2석씩(1.9m) 띄운 채 지정 좌석에만 앉아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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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김기남 DS 부문장 부회장이 마스크를 쓰고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김기남 DS 부문장 부회장이 마스크를 쓰고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주총장에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여부, 실적 영향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시장에서 부품 공급에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이에 따른 가전제품 생산 차질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판매 영향에 대해선 “코로나19는 다른 나라들에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전 세계적으로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좀더 연구해서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중년 남성 주주는 최근 삼성 내 노동조합 출범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물었다. 주총 의장이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적법한 노동행위를 보장한다. 다만 회사는 조금 더 전향적으로 건전한 노사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건강확인소 설치된 삼성전자 주주총회
건강확인소 설치된 삼성전자 주주총회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건강확인소가 설치돼 있다. 2020.3.18
연합뉴스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에서 나온 한 주주는 “강남역 철탑 위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삼성이 노동 탄압·파괴 행위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글로벌 경영을 할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분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시행했다. 회사 측은 “액면 분할 이후 주주가 56만여명이나 늘었지만 액면 분할 전과 비슷한 규모가 참석한 것은 코로나 이슈와 함께 일부 주주들이 전자투표로 주주권을 행사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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