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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5세·외국인… ‘의인’ 찾아 전하는 희망

LG, 95세·외국인… ‘의인’ 찾아 전하는 희망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5-28 22:26
업데이트 2020-05-2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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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서울 영등포구 무료급식소 ‘토머스의 집’에서 급식 봉사를 이어 온 공로로 지난해 12월 LG의인상을 수상한 정희일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다. LG그룹 제공
1986년부터 서울 영등포구 무료급식소 ‘토머스의 집’에서 급식 봉사를 이어 온 공로로 지난해 12월 LG의인상을 수상한 정희일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다.
LG그룹 제공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생전 밝힌 뜻을 기리고자 LG복지재단은 2015년 9월부터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LG그룹이 지난 5년간 찾아낸 ‘숨은 의인’은 총 121명에 달한다.

그들은 경찰이나 군인 같은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 몸을 내던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2019년부터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수상 범위를 자신을 희생한 의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을 한 시민들까지 확대해 ‘선행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LG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2월에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에서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가 외국인으로선 처음 LG의인상을 받았다. 2018년 10월 제주에서는 고 김선웅군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최근 수상자들도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95세의 고령에도 34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무료 급식소에서 주5일 하루도 빼지 않고 봉사를 이어 온 정희일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의인상 수상 소식에 “당연한 일을 한 것이지 상을 받기 위한 봉사가 아니었다”며 거듭 상을 사양했다. 지난달에는 불법 체류 사실이 드러날 수 있음에도 주저하지 않고 화재 속 이웃 10여명을 대피시킨 카자흐스탄 근로자 알리의 수상 소식이 감동을 안겼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5-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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