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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라인·쿠팡… IT기업들은 왜 해외 상장할까

넥슨·라인·쿠팡… IT기업들은 왜 해외 상장할까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2-15 20:56
업데이트 2021-02-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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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등 큰 시장서 덩치 키워 보려 진출
쿠팡 안착 땐 20년 전 美상장 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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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발표로 미 주식시장이 들썩인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화이자 주가가 표시된 모니터 앞에서 일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발표로 미 주식시장이 들썩인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화이자 주가가 표시된 모니터 앞에서 일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선언하자 한동안 해외 상장을 ‘선택지’에 넣지 않았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활발했던 해외 상장은 이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주춤했는데 쿠팡이 미국에서 안착할지 여부가 향후 업계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99년에 도전장을 내민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과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을 필두로 한국 IT 기업들 사이에는 이후 5~6년간 나스닥 상장이 붐을 이뤘다. 웹젠(게임), 이머신즈(PC), 와이더댄(무선인터넷), 픽셀플러스(반도체), 지마켓(이커머스), 그라비티(게임) 등이 잇따라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까지 이어지던 ‘IT 버블’을 지켜본 국내 기업들은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꿈을 품고 미국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국내보다 투자금 확보가 더 용이할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 중에 아직도 나스닥에 남아 있는 곳은 그라비티뿐이다. 다른 곳들은 기업 상황이 안 좋아져서 철수하거나, 주식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데 회계감사·법률자문·사외이사 보수 등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내 증권시장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나스닥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한동안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상장이 없다가 2011년에 게임사 ‘넥슨’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에는 네이버의 자회사였던 메신저 플랫폼 기업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권시장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당시 게임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덩치를 키워 보려는 전략이었고, 일본·동남아에서 인기가 있었던 라인은 국내보다는 일본 상장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쿠팡의 미국 진출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이면 20년 전처럼 또다시 미국 상장 붐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2-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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