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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 DM] 우주 가는 머스크가 ‘환락의 땅’에 판 땅굴…“어썸한 모빌리티!”

[Vegas DM] 우주 가는 머스크가 ‘환락의 땅’에 판 땅굴…“어썸한 모빌리티!”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1-06 11:51
업데이트 2022-01-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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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루프’, CES 현장의 ‘발’로 인기
지역 규제에 막혀 자율주행·속도 모두 제한

‘“센트럴홀? 거기 너무 멀어. ‘루프’ 타고 가. ‘어썸’한 체험이 될 거야.”

5일(현지시간) 오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일론 머스크의 ‘미친 짓’이라던 ‘루프’(Loop)를 탑승했다. 원래 탑승 계획은 없었지만 처음 온 라스베이거스에서 열심히 스마트폰 속 구글지도만 보고 다니는 모습을 본 현장 안내요원의 추천으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머스크의 지하 모빌리티 ‘루프’
머스크의 지하 모빌리티 ‘루프’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루프 주행 모습. 박성국 기자
애초 목적지는 ‘도보 27분’이 찍히는 거리였다. 안내원이 알려준 길을 따라 모퉁이를 도니 테슬라 전기차 모델X와 Y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흡사 서울역 앞에 대기 중인 택시 행렬과 같은 모습에 다소 기대했던 마음은 가라앉았다.

루트 운전 기사에게 목적지인 LVCC 센트럴홀을 말하니 차를 몰아 경사로로 향했다. 극악의 주차 난도로 악명 높은 서울의 모 호텔 지하 주차장 진입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나마 초행길인데 멀리 둘러 걸어갈 거리를 편하고 빨리 가는데 위안을 삼았다.
라스베이거스 루프 입구로 진입 중인 차량. 박성국 기자
라스베이거스 루프 입구로 진입 중인 차량. 박성국 기자
이윽고 눈앞에 군사용 지하 갱도 같은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탑승한 차량 한대만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폭이었다. 서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속력을 높이면서 놀란 나머지 “으윽” 외마디 탄성이 나왔다. 시속 9마일(약 14km)이던 속력이 시속 31마일(약 50km)까지 붙었다. 당초 머스크는 지하 터널 이동수단인 루프에서 운행하는 테슬라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당국의 규제에 막혀 운전기사가 수동으로 운전하고 있다. 터널 내 제한 속도 탓에 35마일 정속 운행했다.

전방에 보이는 차량에서 정지등이 켜지면 흰색 터널 곡면 전체에 빨간 불빛이 퍼져나가며 후방의 차량은 멀리에서도 앞 차의 감속 및 정지 상황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루프 운행 모습. 전방 차량에 정지등이 켜지면 터널 전체에 불빛이 퍼져 멀리 있어도 앞 차 상황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박성국 기자
라스베이거스 루프 운행 모습. 전방 차량에 정지등이 켜지면 터널 전체에 불빛이 퍼져 멀리 있어도 앞 차 상황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박성국 기자
그렇게 무소음 운행으로 딱 1분간 달리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은 무료. CES 기간에는 무료 운행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개통 구간은 LVCC 사우스홀~센트럴홀~웨스트홀까지 총 2.73km이지만,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과 컨벤션센터, 지역 NFL(미국프로풋볼) 구장 등 51개 정류장을 잇는 47km의 지하 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루프를 운영하고 있는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직접 세운 회사로, 머스크는 보링컴퍼니의 굴착 기술을 화성 개발에 쓰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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