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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취업 혹한’에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 전 연령대 가운데 최고치 찍어

‘고물가, 취업 혹한’에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 전 연령대 가운데 최고치 찍어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11-14 11:22
업데이트 2022-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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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40대의 2배“음식·교통 가격 상승에 물가 상승 체감 커연말 추가 금리 인상에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도”

올해 고물가와 심화하는 취업난에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서울신문 DB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서울신문 DB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 상반기 청년층(15~29세)의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전 연령대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2019년 23.4)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연령대의 해당 지수를 살펴보면 30~39세는 14.4, 40~49세는 12.5, 50~59세는 13.3, 60~69세는 16.1으로 조사됐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특히 올해는 급격한 물가 상승이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0.5%)의 10배 수준이었다. 청년층이 물가 상승을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체감한 원인으로는 이들의 소비 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의 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청년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2019년(22.9%)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30대(9.5%), 40대(7.9%), 50대(8.7%) 등 다른 연령대보다는 월등히 높다.

전경련은 청년 취업난의 주 원인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 4000명인데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 4000개로, 대졸자 규모의 약 57%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이 갈수록 강화되면서 인문계열 졸업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도 인력 수급 불균형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은 더 불안해질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4년간 29세 이하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 수준이었다.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0년 32.5%까지 상승했다 2021년 29.2%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은 주거 마련을 위한 전세대출 비중이 높고, 지난 증시, 부동산 활황기에 다수의 청년들이 과도하게 빚을 내서 투자를 하거나 집을 매수하며 채무 부담이 이미 높은 상황”이라며 “올해 연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되는 청년 취업난에 급격한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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