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주가, 6만원 턱걸이”… 580만 개미 성토장 된 삼성전자 주총

“10만원 주가, 6만원 턱걸이”… 580만 개미 성토장 된 삼성전자 주총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03-15 23:53
업데이트 2023-03-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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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 후 첫 주총 가 보니

다양한 연령 600여명 주주 참석
반도체 대응·주가 관리 등 질타
한종희 부회장 “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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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을 찾은 600여명의 주주가 한종희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 제시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 해법, 우수 인재 유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의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을 찾은 600여명의 주주가 한종희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 제시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 해법, 우수 인재 유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의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대한 삼성의 대응책 마련에서부터 지지부진한 주가에 대한 580만 ‘동학개미’의 성토에 이르기까지 송곳 질문과 질타가 쏟아졌다. 이사회 의장으로 연단에 오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두 시간가량 진행된 주총에서 일부 성난 주주에게 사과하며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더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주총장에는 6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국민주’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중장년층을 비롯해 경제 현장학습 차원에서 방문한 중고교생 소액주주와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 주주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현장을 찾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주주 총수는 581만 4080명이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세 안건 모두 무난하게 가결됐다. 다만 전자표결 전 현장에서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는 삼성전자의 경영 방향과 주총 진행 태도에 대한 일부 주주의 불만이 제기됐다.

가족 모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한 중년 남성은 “10만원대에 육박할 때 삼성전자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6만원도 거의 턱걸이를 하고 있다”면서 “주가를 관리할 마음은 있는 것인지, 주주를 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애통하다”고 했다. 이 남성의 격앙된 발언에 다른 주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주총장에 왔다는 한 남성 주주는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주총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질문과 좋은 대답을 기대했는데 질문의 상당수가 짜여진 느낌이 있다”며 “한 부회장도 주주들의 질문에 자꾸 동문서답식으로 엉뚱하게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총은 다양한 부대 행사와 함께 열리며 ‘자본주의자들의 축제’로 꼽힌다.

한 부회장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우리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답변 태도 지적에 대해서는 “주주 발언에 만족할 만한 답변이 되지 않았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사실관계 확인 등 자세한 내용이 필요해 바로 답변을 못 드리는 점에는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총에서는 “S급 인재들을 영입해도 수직적인 조직 문화 탓에 삼성전자를 떠나고 있다”는 주주 지적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역량에 대한 질문 등도 이어졌다.
박성국 기자
2023-03-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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