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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정 미룬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항’

또 결정 미룬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항’

이제훈 기자
이제훈, 이재연 기자
입력 2023-06-29 23:49
업데이트 2023-06-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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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독점 해결책 마련 총력
합병 지연에 계열사 LCC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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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서 있다. 2023.6.7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서 있다. 2023.6.7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중요한 승인국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승인 결정 시점을 미루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노선 독점 우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EU가 받아들인 것이다. 합병이 미뤄지면서 양사에 소속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경영에 차질을 빚는다며 속을 끓이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합병 승인 여부 결정을 근무일 기준 20일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결정 시점을 연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국도 EU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미 외교 소식통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독점 문제에 대해 강한 원칙을 갖고 있다”며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제트블루 합병도 불허된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8월 3일 양사의 합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승인이 다시 미뤄지면서 양사에 속한 LCC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합병 후 ‘통합 LCC’가 빨리 생겨야 경영 계획을 세우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18일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노선 배분에서 제외된 것도 쓰라린데 합병 이슈마저 부각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호황인 일본 노선의 경우 진에어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역시 국제노선 운수권을 최근 2년간 받지 못하면서 손발이 묶인 상태다.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몽골, 중국, 필리핀 등 12개 국제노선 운수권을 LCC에 배분했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받지 못했다. 업계는 양사가 합병될 경우 통합 LCC에 운수권이 쏠려 독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운수권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규정과 정책에 따라 배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역내에서는 그런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전문기자·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3-06-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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