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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쓴 금성사 에어컨, LG로 돌아왔다

45년 쓴 금성사 에어컨, LG로 돌아왔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07-04 02:17
업데이트 2023-07-0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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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무·문희선씨 부부 기증

1979년 출시 국내 첫 벽걸이 모델
“고장 없이 여름 시원하게 해줬다”
초등생 아이는 로봇공학 교수로
LG “최초 제품들 전시·유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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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거주하는 홍연무(왼쪽)·문희선씨 부부는 1979년 구입해 45년 동안 고장 없이 정상 작동해 온 벽걸이 에어컨 ‘GA-100SP’ 를 최근 LG전자에 기증했다. LG전자 제공
경주에 거주하는 홍연무(왼쪽)·문희선씨 부부는 1979년 구입해 45년 동안 고장 없이 정상 작동해 온 벽걸이 에어컨 ‘GA-100SP’ 를 최근 LG전자에 기증했다.
LG전자 제공
“초등학교 입학하던 때 처음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서 동생과 뜀뛰며 기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했죠.”

홍재성(51)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는 1979년 자신의 집에 첫 에어컨이 설치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그해 국내 최초로 출시한 벽걸이형 에어컨 아래서 연필을 쥐고 공부하던 아이는 현재 로봇·기계전자공학을 연구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LG전자는 홍 교수의 부모 홍연무(80)·문희선(77)씨 부부가 지난 45년간 고장 없이 사용해 온 벽걸이 에어컨 ‘GA-100SP’를 회사에 기증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에어컨 실외기를 분리해 바람이 나오는 본체만 벽에 거는 모델로, 실외기와 본체가 붙어 있는 창문형 에어컨이 대세였던 당시 국내 에어컨 시장에 벽걸이 에어컨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1970~80년대 주택은 단열 효과가 좋지 못해 에어컨을 창문에 설치하면 틈새로 유출되는 공기의 양이 많았는데 벽걸이 에어컨은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기증으로 LG전자는 1968년 출시 국내 첫 창문형 에어컨 ‘GA-111’, 1983년 출시 국내 첫 스탠드 에어컨 ‘GA-025’와 함께 첫 벽걸이 에어컨까지 확보했다.

홍씨는 “45년 동안 고장 한번 없이 온 가족의 여름을 시원하게 해준 에어컨을 대견하게 생각해 왔고, 사료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LG전자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최초 에어컨들을 경기 이천 LG인화원과 창원연구소 등에 전시하고, 방문객들에게 LG전자 에어컨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하는 유산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2023-07-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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