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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탈선’ 알리지도 않은 코레일… 늑장 대응에 승객들 분통

‘한밤 탈선’ 알리지도 않은 코레일… 늑장 대응에 승객들 분통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11-07 20:48
업데이트 2022-11-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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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등 82편, 최대 3시간 지연
안내 늦어져 다른 차편마저 끊겨
올들어 탈선 12건… 피해액 17억
원희룡 “하나부터 열까지 바꿔야”

영등포역 탈선 사고 복구 현장
영등포역 탈선 사고 복구 현장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선로를 다시 깔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5분 용산발 익산행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KTX 등 열차의 운행이 취소되거나 지연 운행되고 있다. 2022.11.7 연합뉴스
“탈선 사고가 났는데 알리지도 않고 코레일 뭐하는 겁니까!”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5일 작업 중 직원 사망 사고에 이어 6일 무궁화호가 탈선해 승객 35명이 다친 사고에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월요일 출근에 대비하던 승객들은 밤늦은 시간 다른 차편을 구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운송분야 독점 공기업인 코레일의 미숙한 안전 대응과 상식 이하의 서비스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7일 KTX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가 복구 완료될 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았고 동인천 급행전동열차는 구로~동인천, 경춘선은 춘천~상봉, 수인분당선은 왕십리~인천까지 단축 운행했다. 그러나 코레일 승객들은 코레일 측이 열차를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항의하기 전까지 사고 안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을 태운 무궁화호 열차가 역사에 진입하던 중 탈선해 KTX를 포함한 82개 열차가 20분에서 최장 3시간가량 지연 운행됐다. 사고 시간 공무원 A씨는 다음날 업무에 대비해 서울행 기차를 타려고 오송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A씨는 “오후 9시쯤 역에 도착했는데 사고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었다”면서 “코레일 앱에는 8분 지연이란 안내만 떴다”고 말했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열차가 오기는 하느냐”고 항의하자 역무원은 “탈선 사고가 나서 다른 차편을 이용하는 게 빠를 것 같다”고 했다며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지연은 많이 됐지만 대부분 목적지에 다 도착했으며, 오늘(7일) 오전에 많이 막힌 곳은 53분 정도 지연됐지만 대체로 2~3분 정도 지연된 걸로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레일의 상황 판단은 시민들의 체감과는 딴판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39분에 오송역을 출발한 고속열차(KTX) 016호는 155분(2시간 32분) 지연 끝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30대 승객 B씨는 “역내에서 기다린 시간을 포함하면 3시간 20여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면서 “약속 취소는 물론 일정이 전부 꼬였고 객실 내에서는 민원이 폭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코레일 탈선 사고 건수는 12건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탈선 사고 건수 9건을 이미 넘어섰다. 탈선 사고 피해 규모도 지난해 4억 9200만원에서 올 들어 17억 38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해외 출장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가 많은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2022-11-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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