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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전망 줄줄이 하향… ’8조원’ 무너지나

삼성전자 실적전망 줄줄이 하향… ’8조원’ 무너지나

입력 2014-06-30 00:00
업데이트 2014-06-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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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진·원화 강세 탓”…3분기 전망은 엇갈려

증권사들이 다음달 4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부문 수익성 악화에 원화 강세까지 겹쳤다며 ‘영업이익 8조원’ 방어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26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8조2천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최근 3개월 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곳은 21곳에 달한다.

’영업이익 8조원’ 벽이 흔들린 것은 이달 중순부터다. 6월 셋째 주를 지나면서 눈높이을 낮춰 영업이익을 7조원대로 내린 증권사가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다.

LIG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조8천900억원, 7조9천3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7조9천140억원), 삼성증권(7조9천290억원), 리딩투자증권(7조9천310억원), 메리츠종금증권(7조9천780억원), KTB투자증권(7조9천950억원)도 6월 중순 이후 7조원대 전망치를 내놨다.

실적 하향의 이유로는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따른 모바일 부문의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현상 등이 꼽혔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28원으로 1분기보다 4%가량 낮아지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를 떨어뜨렸다”며 “중저가폰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서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진 점도 이익 하락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꾸준히 하락 추세다.

각 증권사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주간전망치는 최고치 기준으로 1월 첫째 주 44조1천380억원에서 지난주 37조7천42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최저치 기준 전망치도 같은 기간 39조250억원에서 31조5천320억원까지 낮아졌다.

5월 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상승세를 탔던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으로 돌아오면서 맥없이 추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5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31만5천원으로, 지난달 30일(144만3천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8.87% 하락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업계 전체에 미치는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LIG 리서치본부 투자전략팀은 “연초에 나온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100%라고 봤을 때 25일 현재 86%까지 하향 조정됐다”며 “반면 삼성전자 이외 기업들의 성과는 크게 부진하지 않아 시장 전체를 우려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진용이 갤럭시 S5 기반의 신제품으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라며 “중저가폰 경쟁력 강화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산업 환경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할 것”이라며 “모바일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3분기에도 실적의 안정성보다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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