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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한국증시 이탈 가능성은

외국인 투자자 한국증시 이탈 가능성은

입력 2014-09-16 00:00
업데이트 2014-09-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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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속적인 순매수를 이어왔던 외국인들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순매도를 기록하거나 순매수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일 1천31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4일 698억원, 5일 50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이어 11일엔 698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고 12일에도 58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15일엔 장중 내내 순매도를 기록하다 막판 매수에 나서 결국 순매수 규모가 105억원에 그쳤다.

지난주엔 거래일이 이틀뿐이었지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81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8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간 단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18주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달러 강세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관망세가 꼽힌다.

FOMC를 앞두고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발언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 가속화’를 시사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의 예상 시점인 내년 3분기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전주보다 1.08% 상승한 1,035.35원으로 마감했고 달러 지수는 전주대비 0.6% 올랐다.

시장에선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조기 인상의 신호가 나오면 이런 추세가 더욱 확대되고 외국인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 전체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 달러 강세는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그 경우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외국인 수급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FOMC 회의가 아니더라도 다음 달엔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끝내고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복귀하며 내년엔 현재의 초저금리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점차 돌려놔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이 팀장은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수하기 위한 조건은 미국 증시의 상승 패턴,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의 강세, 중국의 경기모멘텀 유지 등인데 이들 3가지 조건이 모두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과격한 조기 금리인상 경고로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며 ‘연착륙’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 중반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큰 충격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구나 그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는 원·달러 환율에 따라 움직였다기 보다는 전 세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에 맞춰 유입된 자금을 집행한 측면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FOMC 이후에는 신흥시장의 자금 유입 추이 등 글로벌 자금의 이동방향에 따라 외국인의 수급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에 따라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해왔다”면서 “이는 구조적으로 달러 향방과 글로벌 자금의 이동방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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