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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아누운’ 코스피 바닥은…“추가 낙폭 제한”

‘앓아누운’ 코스피 바닥은…“추가 낙폭 제한”

입력 2016-01-08 13:39
업데이트 2016-01-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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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1,900선 지지 가능”…“1,700도 각오해야” 견해도

중국 증시 폭락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상황을 맞아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증시 패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기업 4분기 실적 우려, 남북 긴장고조 등 내부 악재까지 맞물리며 8일 코스피의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공포심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면이지만, 증시 전문가 다수는 수년간 코스피가 1,800선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여온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불안이 시스템적 위험으로 번질 경우 1,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 코스피, 장중 1,900선 붕괴…“엎친데 덮친격”

코스피는 이날 대내외에서 쏟아지는 악재에 장중 1,900선을 내주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수는 장 초반 1,880선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의 반등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3.29포인트(0.70%) 오른 1,917.6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오전 1%대의 하락폭을 보였으나, 장중 반등 흐름으로 2.90포인트(0.43%) 상승한 682.5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한국 증시는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 후폭풍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중국 증시는 전날 위안화 가치 절하 등에 영향을 받아 급락세를 보이다가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 발동으로 강제 종료됐다. 상하이증시는 전날 7.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다시 거래가 재개된 중국 증시는 반등 흐름을 보였으나, 장 초반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등 불안감이 가라앉지는 않은 모양새다.

대외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내 요인마저 우호적이지 않다.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진데다가 ‘대장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6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최근 낮아진 시장 전망치 평균(6조6천800억원)마저도 밑도는 수치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돌려놓기 위해서는 경기 요인, 실적 요인 중 낙관할 만한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에 가득한 악재에 악재를 더한 격”이라고 평가했다.

◇ “코스피 1,850~1,900선 지지 전망”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850~1,900선 사이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가 지난 수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인 1,800선 후반 부근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880~1,890 정도를 하단으로 보고 있다”며 “PBR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1,880선은 자존심의 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증시가 중국 증시에 뇌동하는 측면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중단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만큼 패닉 장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철 자산배분·글로벌 전략부장도 “코스피가 1,850~1,900선이면 주식을 편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한다”며 “1·2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들이 중첩돼 있어 하락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일시적인 급락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미국·유럽의 경기가 괜찮고 중국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추가로 1,800선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이번 불안이 시스템 위험으로까지 번질 경우에 코스피가 1,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요섭 연구원은 “작년 중국 증시 폭락 때 코스피의 평가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10.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9배로 현재 환산 코스피로는 1,885”라며 “단기적인 1차 지지선으로 1,885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세계 한계 기업의 연쇄 부도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스템 위험 발생 시코스피는 1,7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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