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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식품부 新조직 만들기/김재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기고] 농식품부 新조직 만들기/김재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입력 2011-06-16 00:00
업데이트 2011-06-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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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김재수 농수산식품부 1차관
‘회원 수 1300만명, 하루 전송 건수 3억건’ 대표적인 스마트폰 무료 메시지 앱인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는 회사 설립 이후, ‘3년 동안 40차례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한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 시행한 조직개편에서 다소 생소한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삼성전자의 조직개편 기사는 수시로 경제면을 장식하곤 한다.

이처럼 직원 수 70명의 벤처기업에서부터 수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대기업까지 모든 기업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위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와 같은 잦은 조직개편은 아니더라도, 정부 부처 역시 관련 분야의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 증대’를 위한 보다 나은 정책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부처 나름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농림수산식품부와 소속기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농식품 분야의 정책 여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 이에 맞춰 농림수산식품부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농식품부와 관련된 기사 중 가장 많이 쓰인 말은 ‘구제역’, ‘농축수산물 가격폭등’, ‘기후변화’, ‘농어가 경영위기’ 등이 아닐까 싶다. 이들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농식품부 정책의 최대 역점 분야는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 강화’이며,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위험관리 강화’를 조직차원에서 구현했다는 것이다.

‘농식품 물가’ 및 ‘가축질병’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 소속기관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를 설립했고, 농식품부 본부에 국장급인 ‘유통정책관’을 신설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라는 1300명이 넘는 단일 기관이 출범하면서 비상상황 시 가용 인력풀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조 원활화, 농축수산물 질병 관련 정보 공유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유통정책관’ 신설로 분산돼 있던 물가·유통부서를 한데 모음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일관적인 물가 정책 추진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재해보험팀’과 ‘수출진흥팀’, ‘농어촌산업팀’도 함께 신설했다. 이로써 기상이변에 대한 농어가 경영 안정을 높이고,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한 수출확대 전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산업발전을 통한 농어촌지역 개발을 꾀하는 등 그동안의 수세적인 농정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공세적인 농정을 꾀하고 우리 농어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조직기반도 크게 확대시켰다.

이번 농식품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구제역으로 다소 침체한 농업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각종 농식품 분야의 위기관리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우리 농어가가 마음 놓고 영농·영어에 종사함은 물론, 농어업과 식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1-06-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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