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력 2012-10-27 00:00
업데이트 2012-10-27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숙제/신혜경


새벽 공기는 날개를 펴며

이륙을 준비하는 거대한 새다.

지면에서 발을 떼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날갯짓들이 심장을 닮았다.

수십 번을 되뇐 속세 속의 얼룩들이

뚝뚝 떨어져 내리고

날아오른 새의 앉은 자리엔 작은 이슬이 영롱하다.

세기의 과제들이 새의 깃털 사이에서 꿈틀대고 있을 때

먼동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악수를 청하는 하루의 시작이

옷깃의 가지런한 열(悅) 사이로

자그마한 숙제 하나 넣어주고 있다.

날아간 새의 영역 표시 정도일까?

깃털 하나 새벽바람에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 때

새의 깃 사이에 가슴을 묻고 살았음을

늦은 깨달음이 찾아오고

2012-10-27 26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