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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를 열다] 1971년 12월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청룡부대 장병 환영 인파

[DB를 열다] 1971년 12월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청룡부대 장병 환영 인파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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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영, 심규옥, 박언호….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런 이름들이 적힌 피켓을 들고 누군가 애타게 찾고 있다.

베트남에 파병된 장병이 임무를 마치고 부산항으로 개선한 1971년 12월 9일, 가족들이 배에서 내리는 장병 사이에서 그리운 혈육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965년 10월 첫 전투부대로 베트남으로 가서 6년 동안 정글을 누볐던 청룡부대 1진 1000여명이 이날 철수했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라는 가요가 있다. 1969년 가수 김추자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이 노래는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용사의 사연을 소재로 삼아 큰 인기를 끌었다. 1971년에는 같은 이름의 영화가 만들어져 또 한 번 전국에 김추자의 노래가 울려 퍼지도록 만들었다. 당시 원호처의 지원을 받아 계몽영화로 제작되었지만 노래와 더불어 이 영화도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1965년 10월부터 베트남에 파병된 국군은 31만명을 넘어섰다. 청룡부대는 당시 해병 2사단 1연대 병력을 훈련시켜 베트남으로 파병한 부대이며 1981년 사단으로 증편됐다. 1965년 10월 9일 선발부대로 베트남의 캄란만에 상륙했다. 청룡부대는 6년 동안 혁혁한 전과를 남겼다.

그중에 11중대의 야간기습 방어 전투는 해병대의 6·25전쟁 중 5대 작전에 이어 6대 작전으로 꼽힌다. 1967년 2월 15일 새벽, 11중대는 월맹군 2개 연대와 지방 게릴라 1개 대대의 기습공격을 받았으나 육박전을 하며 네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적을 섬멸했다. 당시 외신들은 부대원들을 ‘신화를 남긴 해병’으로 대서특필했다.

베트남전의 베트남화라는 미국의 정책에 따라 미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했고 한국군도 1971년 12월부터 베트남에서 돌아오기 시작했다. 선발대로 베트남으로 먼저 갔던 청룡부대가 1972년 3월까지 우선 철수하고 이어 1973년 2월 3일부터 3월 15일까지 맹호부대·백마부대·십자성부대 등이 귀국했다. 주월 한국군 사령부의 마지막 후발대는 같은 해 3월 23일에 돌아왔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4-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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