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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동계 대변혁에 민노총도 적극 동참해야

[사설] 노동계 대변혁에 민노총도 적극 동참해야

입력 2010-03-06 00:00
업데이트 201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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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 출범한 ‘새희망 노동연대’가 과거 투쟁 일변도의 이념·정치적 노동운동과 폭력시위를 배격하고 정책과 공익을 지향점으로 삼은 것은 노동계의 일대 변혁을 알리는 신호라고 본다. 이들은 특히 취지문에서 “청렴성을 확보하고 노동자를 섬기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신뢰 받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노조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희망 노동연대’에는 최근 모범적인 노동운동을 보여준 현대중공업, KT, 서울시공무원노조 등 40여개 노조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대 또한 크다.

국격을 훼손하고 경제를 가로막는 과격·불법 노동운동은 이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부 노동계 지도자들이 노조활동을 구실로 권력화·사유화하는 악폐도 사라져야 할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노동계의 새바람은 이런 현실이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든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본연의 노조활동으로 돌아가려는 노동계 일각의 변신 몸부림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어제 열린 KT노사의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도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모범사례로 남을 만하다. 선언 내용대로 노사가 힘을 합쳐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며 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면 국민은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이런 약속이 노사관계를 상생과 협력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아무쪼록 KT와 현대중공업이 중심이 된 ‘새희망 노동연대’가 선진 노동문화 정착의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

민주노총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이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최근 노사관계학회와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신뢰 받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며 희망을 주겠다고 했다. 투쟁과 교섭을 병행한다지만 큰 기조는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한다. 기왕 그렇게 방향을 잡았으면 강령의 이념성과 정치성부터 지워야 한다. 그래야 강경 이미지를 벗고 민주노총의 목표인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처신은 민주노총의 입지를 좁힐 뿐이다.
2010-03-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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