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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통의 신묘년 여는 영수회담을 기대한다

[사설] 소통의 신묘년 여는 영수회담을 기대한다

입력 2011-02-02 00:00
업데이트 201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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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설이 지난 뒤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를 앞두고 어제 청와대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이라는 제목의 신년 방송 좌담회를 갖고 영수(領袖)회담을 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영수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연초 시작하니까 한번 만나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신년 초에 영수회담을 하겠다고 한 것은 소통 강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좌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평가절하했지만 영수회담에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열린 자세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9월 당시 정세균 대표와 영수회담을 했으나 그 뒤에는 제1야당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나 국정현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 이렇게 된 데에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 1차적으로는 야당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청와대가 잘못이지만, 민주당이 4대강 반대에 사실상 올인한 것도 최근 영수회담을 할 수 없게 만든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수회담은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 단지 사진찍기용에 불과하다면, 회담 뒤에 앙금만 더 쌓인다면, 하지 않는 게 낫다. 회담이 유익하려면 대통령이 먼저 진정성을 갖고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 이 대통령은 좌담회에서 밝힌 개헌, 남북관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복지 등 국정현안에 대해 손 대표에게 솔직한 의견을 밝히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손 대표도 야당이라고 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다가는 역풍을 맞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남은 2년여 임기 동안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국민과의 소통에도 힘써야 한다. 기자회견을 피할 이유도 없다. 진솔하게 설명하면 된다. 국익에 관련된 민감한 것은 양해를 구하면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각을 하고 청와대 참모를 발탁하는 것도 국민과의 소통 강화에 매우 중요하다. 자리 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예스맨’은 멀리하고 충언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忠言逆耳利於行)는 말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2011-02-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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