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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사건 학교폭력 종식의 계기로 삼자

[사설] 대구사건 학교폭력 종식의 계기로 삼자

입력 2011-12-30 00:00
업데이트 201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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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A모군 학교폭력 자살사건의 실체가 속속 밝혀지면서 온 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어제 이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A군을 괴롭힌 2명에 대해 상습상해와 상습공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가담 정도가 약한 1명은 입건했다. 교육부도 대구에서 전국 시·도 교육감회의를 열고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대책 및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A군의 학교 교감과 교사들은 엊그제 A군 부모를 찾아가 사죄의 무릎을 꿇었다.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을 학교폭력 종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어린 나이에 하늘로 떠난 A군과 부모들을 위로하는 길이다.

A군에 대한 괴롭힘은 부끄럽게도 경찰수사 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가해학생들은 A군에게 물고문을 가하고 전깃줄을 목에 감아 과자를 먹게 한 것은 물론 50여 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가정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A군이 도움을 청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학교폭력에 대해 가정, 학교가 높은 장벽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엊그제 유사한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가해학생 부모의 책임을 물어 5700만원을 연대배상토록 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만큼 가정, 학교는 학교폭력에 대해 책임을 방기해온 것이다.

정부, 학교, 부모 등 3자는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는 이미 만들어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전면적으로 점검, 실효성이 없는 규정들은 현실에 맞게 촘촘히 짜야 한다. 교사들도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방식을 개선하고 자질 함양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부모들은 제 자식 싸고돌기만 할 게 아니라 자녀의 생활태도, 학교생활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봐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집단 따돌림을 신고하지 못한다. 경찰은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2011-12-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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