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설] 北 잇단 NLL도발 확고한 응징 의지 보여줘야

[사설] 北 잇단 NLL도발 확고한 응징 의지 보여줘야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 어선들이 이달 들어 엿새에 걸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40차례 이상 넘어왔다. 지난 12일 북한 어선 7척이 14회 월선(越線)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15일, 20일에 이어 21일과 22일 NLL을 침범했다. 더구나 북한 어선들이 NLL을 넘어 남하할 때 북한군의 인근 해안포부대는 해안포의 일부 포문을 열어두었다고 한다. 이는 지난달까지 북한 경비정들이 어선의 NLL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태로, 치밀하게 도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돌발적 군사행동도 차단할 수 있도록 만반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이번 일련의 NLL 도발은 예사롭지 않다. 우선, 북한 어선들은 그동안 잠잠하다가 수일간 여러 차례에 걸쳐 월선을 반복하고, 우리 군의 경고통신을 받고서야 슬그머니 돌아갔다. 특히 12일부터 20일까지는 어선들이 월선할 때마다 북한 해안포부대의 호응이 있었다. 지난 21일에는 북한 어선 6척이 3시간 넘게 월선행위를 반복하다가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 이은 경고사격을 받고서야 물러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례적인 일이다. 어선을 동원한 저강도의 도발로 우리 군의 신경을 자꾸 건드려 보는 작태가 아무래도 수상쩍다.

북한이 상투적인 덮어씌우기와 대남 위협에 필요 이상의 과잉 표현을 동원하는 점도 꺼림칙하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숱한 괴뢰해군 쾌속정이 우리 측 영해 깊이 기어들어 총포탄 난동을 부렸다.”면서 “평화적인 민간 어선이 분명하다고 제놈들 입으로 줴치면서도 살인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멸적의 함정으로 강력하게 타격할 것” 운운하며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북한의 적반하장 격 태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매사에 대비를 단단히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더구나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석달도 남겨놓지 않고 있다. 어수선한 틈을 타서 북한이 또 경거망동하도록 놓아 두어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군당국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등을 통해 북한군의 동향 파악 및 분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유도 전술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하되, 도발 시에는 확실하고도 단호한 응징으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다.

2012-09-24 31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