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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후보 정치력 시험대 올린 與 내홍

[사설] 박근혜후보 정치력 시험대 올린 與 내홍

입력 2012-10-09 00:00
업데이트 2012-10-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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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인사와 정책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의 혼란이 우려할 만한 상황에 도달했지만 박 후보는 이를 조정해 나가는 정치적 리더십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 내부의 인적 쇄신 논란은 최경환 비서실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어제 박 후보가 영입한 한광옥 전 민주당 고문을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한구 원내대표와 ‘경제민주화’ 논쟁을 벌여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둘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는 새누리당의 모습이다. 이 같은 일련의 내홍은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박 후보가 입은 리더십의 상처는 쉽게 아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박 후보가 적절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이번 대선과정에서 주요 어젠다로 제시한 경제민주화나 정치 쇄신, 국민 대통합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추진 과정에서는 원칙과 현실 사이에 여러 가지 모순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슈들이었다. 따라서 당내에서 여러 가지 다른 목소리가 나오게 되고, 어찌 보면 그것이 민주적인 정당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이견들을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조정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고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당내의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계속되는데도 이를 조정해 마무리짓기보다는 오래 방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실타래처럼 얽힌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다. 안보와 경제 등 국정을 운영하면서 조정해야 할 이해관계는 당내 정책이나 인사보다 훨씬 중대하고 심각할 것이다. 만일 박 후보가 새누리당 내의 논쟁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조정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만들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가장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박 후보가 하루빨리 그런 안정감을 당내에서부터 보여주기 바란다.

2012-10-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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