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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이스터高 안착, 우리 사회의 책무다

[사설] 마이스터高 안착, 우리 사회의 책무다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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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인재시대라고 한다. 신(新)고졸시대라고도 한다. 과연 우리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적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번듯한 대접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어제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마이스터고가 하나의 시금석이 될 만하다. 산업 수요에 맞춤한 전문 직업교육을 지향하는 학교인 만큼 관심은 단연 취업률이다. 올해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취업률은 92%(1월1일 기준)로, 종합고 전문반 취업률 28.8%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취업률이 의미가 있으려면 물론 취업의 질이 담보돼야 한다. 웬만한 대학졸업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 들어가고, 학력 편견을 넘어 자동차 손해사정사 같은 몇몇 전문직에 진출하기도 했다지만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 기술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에 얼마나 근접한 것인지는 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이제 첫 졸업생이 배출된 초기단계인 만큼 취약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전문 직업교육의 장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스터고는 개교 첫해인 2010년도 21개교 입학 평균 경쟁률이 3.55대1이었다. 중3 최상위권 학생이 특목고를 마다하고 지원했다고 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채용약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직업친화적’인 마이스터고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인사제도는 여전히 대졸자 중심이다. 마이스터고 출신은 취업 후에도 ‘학벌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취업 후 학력차별 없이 진급하고 ‘후(後)진학’ 형식의 계속교육을 통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마이스터고가 취업난에 따른 ‘반짝 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부터 해소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을 통해 고졸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 외에 특수분야 마이스터고 지정을 다양화하겠다고도 했다. 최소한 고졸인재 육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셈이다. 마이스터고의 안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공히 정책적 지속성을 갖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력보다 능력이 우대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회적 노력도 절실하다. 진정한 의미의 마이스터 인재화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2013-02-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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