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설] 중도·보수 통합, 대안과 비전 보여야 떠난 민심 돌아온다

[사설] 중도·보수 통합, 대안과 비전 보여야 떠난 민심 돌아온다

이종락 기자
입력 2020-01-11 05:00
업데이트 2020-01-11 05: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그제 출범했다. 통추위는 ‘혁신과 통합’을 원칙으로 내걸고 자유와 공정의 시대 가치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에서도 통합위 구성에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설 연휴 전까지 통합의 범위와 대상, 원칙, 가치 등을 담은 포괄적 합의문을 만들어 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중도·보수 통합신당을 창당해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거와 관련된 국고보조금 지급이 2월 중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늦어도 2월 10일까지는 신당이 창당돼야 한다.

다만 주요 참여자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보수 재건의 3원칙’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데다 신당 창당 참여 범위, 통합 지도부 구성 방식 등을 놓고도 불협화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양당이 과거를 놓고 다투면 범보수 세력의 분열은 더 고착될 것이고 대통합의 길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과거의 경우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뤄진 어설픈 통합과 연대로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야권 심판론이 여당 심판론보다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어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론)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견제론)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분열한 야권이 과거에 대한 반성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양당이 중도·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내걸더라도 혁신적인 대안과 비전의 제시없이는 민심은 끝내 보수당을 외면할 것이다. 외교안보와 경제에 강한 보수 세력의 시대정신과 보수의 가치를 통합 과정에서 얼마나 충실히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혁신없는 통합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합리적인 보수, 개혁적 보수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보수당이 출범하길 기대한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