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수신제가/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수신제가/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7-09-29 22:24
업데이트 2017-09-30 0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대로 된 가장이라면 가정을 평안하게 꾸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을 비롯해 아내와 자식의 행동거지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결핍이 없어야 훌륭한 가정을 이뤘다고 할 것이다.

인사 청문회나 공직자 재산공개를 볼 때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인물들이 있다. 국가의 경제, 산업, 행정 등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자임에도 정작 자신의 가정 형편은 엉망인 경우를 종종 본다. 반대로 어떻게 축적했는지도 불분명한 재산을 너무 많이 가진 이들도 있다. 개중에는 부동산 투기 등 편법적인 축재가 탄로 나 망신을 당하는 인물들도 있다. 자식의 일탈로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대신 사죄하는 공직자도 있다.

철이 들어 가는 것일까. 남편으로서, 부모로서 제 역할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내세울 만한 업적도 없다.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알려 준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하라는 가르침에는 한참 모자라는 삶이다. 국민을 대표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이 가끔은 부럽다. 적어도 그들은 수신과 제가를 이미 마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에….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7-09-30 23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