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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7일간의 수인생활/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7일간의 수인생활/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22-04-12 20:40
업데이트 2022-04-1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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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창밖 풍경이 새로웠다. 늘 보던 모습이지만 달리는 차량이나 행인들이 부러웠다. 이동 자유의 소중함을 재확인했다. 코로나 덕분이다. 확진돼 일주일간 격리를 했다. 정확히는 방 격리였다. 거실 출입은 봉쇄되고 화장실도 따로 사용해야 했다. 죄수복만 입지 않았다뿐이지 7일간의 수인생활이나 다름없었다.

코로나로 이동 자유는 제한됐으나 사고의 폭은 오히려 더 커진 기분이다. 푸른 하늘 아래 유유자적하며 흙길을 걷든, 가로등 불빛 아래 보도블록 위를 휘청거리든 다닐 수 있다는 건 축복임을 깨달았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격리지만 당연시했던 소중함을 되돌아본 계기였다. 매 끼니 식사를 챙기느라 수고한 아내를 마음으로나마 보듬어 본다.

흐드러진 안양천 벚꽃터널은 꽃비가 되어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도 사라지면 좋겠다. 가는 시간 속에 삶은 다시 젊어지기 어렵지만 마음만 밝게 하면 웃음꽃은 늘 피울 수 있을 게다. 내년 벚꽃길에 코로나가 다시 찾아온다 해도 말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2022-04-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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