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장마 대비/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장마 대비/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3-06-01 02:36
업데이트 2023-06-01 02: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연휴 내내 비가 오는 걸 보면서 ‘올여름 장마는 얼마나 길까’ 걱정하다 제습기를 사야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매년 살까 말까 망설이다 다음을 기약하곤 했었는데 마침내 결단의 시간이 왔다는 확신이 섰다. 지난겨울 베란다와 세탁실 벽면에 생긴 곰팡이를 없애느라 끙끙댔던 경험도 한몫했다. 지금 제습기를 사 두면 여름철 장마 때 잘 쓰고, 겨울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테니 합리적인 소비 아닌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습기를 검색하고 깜짝 놀랐다. 웬만큼 인기 있는 제품은 물량 부족으로 배송에 한 달 이상 걸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배송이 빠른 쇼핑몰에서 재빨리 주문했다. 정신없이 구매하고 난 뒤엔 ‘이렇게까지 할 일이었나’ 싶어 허탈해졌다.

남보다 앞서 장마에 대비한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나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이들이 사방에 천지였다. 어쨌든 현명한 소비였는지, 충동구매였는지는 여름을 지나 봐야 알 것 같다.
이순녀 논설위원
2023-06-01 27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