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초여름 캠핑/황비웅 논설위원

[길섶에서] 초여름 캠핑/황비웅 논설위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3-06-13 23:30
업데이트 2023-06-13 23: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따스한 날씨와 기분 좋은 바람은 초여름 캠핑의 묘미다.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으로 가족들과 캠핑을 갔다. 오랜만에 나선 나들이인지라 아내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도착하기 전까지 끊이질 않았다.

아내가 엄선해 고른 글램핑장은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쉼표를 찍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수영장이 있고, 숯과 모닥불 세트도 판매했다. 텐트 바로 옆 계곡에선 청아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계곡으로 내려가 발을 담가 보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저녁 무렵엔 초여름인데도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요즘 유행하는 ‘감성캠핑’을 위해 모닥불을 피웠다. 나무가 탁탁 타들어 가는 소리를 들으며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는데, 제 몸이 타는 것도 모른 채 달려드는 나방들이 있었다. 인간관계가 그런 것 같다. 온기를 느끼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모닥불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어느 순간 타들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비웅 논설위원
2023-06-14 27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