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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줄날줄] 대선 로고송/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선 로고송/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22-02-10 22:12
업데이트 2022-02-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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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차원에서 보면 대통령 후보는 판촉 대상인 상품이다. 각 선거캠프는 소비자인 유권자에게 이 상품을 손쉽게 각인시키려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한다. 대표적인 게 선거 로고송이다.

국내 정치에서 로고송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7년 15대 대선이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가수 DJ DOC의 히트곡 ‘DOC와 춤을’을 개사한 ‘DJ와 춤을’이라는 로고송으로 유권자를 사로잡았다. ‘김대중과 함께라면 든든해요. 경제통일 책임질 수 있어요. 준비되어 있는 우리 대통령 DJ로 만들어 봐요’로 고친 노래는 유세차량의 확성기뿐만 아니라 TV,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전파됐다.

확성기를 활용한 로고송 유세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대중매체를 통해 전국으로 전파된 정치광고의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20대가 좋아한 이 노래가 주는 경쾌함과 친근함은 70대 대선후보와 젊은 유권자의 간격을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로고송은 대선은 물론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모든 공직후보자 선거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로고송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운동원들이나 시민들이 유세 현장에서 힘찬 목소리로 로고송을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에 방점을 둔 로고송을 준비했다. 아모르파티(김연자), 뿜뿜(모모랜드), 진또배기(이찬원), 질풍가도(이정섭), 상상더하기(라붐) 등이다. 민주당은 코로나 방역 맞춤형 선거전략으로 국내 최초로 야외 유세 현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드라이브 인’ 유세를 포함해 다양한 비대면, 거리두기 유세를 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로고송 공모전을 개최해 ‘될꺼니까’(남봉근), ‘Everybody Fighting’(이정용), ‘KOREA’(노희섭)’를 공식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코로나로 지친 유권자를 위로하기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임영웅) 등 잔잔한 곡들과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는 ‘아파트’(윤수일)도 선정했다. 어떤 로고송에 국민들이 마음을 열지 결과가 주목된다.
박현갑 논설위원
2022-0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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