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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남극프로젝트’ 어떻게 이뤄지나

입력 :1970-01-01 09:00:00

수정 :2010-01-15 11:39:46

국내 예능 역사상 최초로 진행되는 ‘1박2일’의 남극행은 어떻게 이뤄지게 될까.

전국시청률 40％ 고지를 넘으며 국민예능으로 자리잡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은 올 상반기 남극특집을 예정하고 있다. 아직 촬영의 전체적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전준비기간 2개월. 14박15일의 여정. 40여명의 제작진. 최소 10억원의 제작비까지 예능 사상 최대 스케일의 프로젝트로 꾸려지고 있다. 궁금증을 알아본다.

◇남극으로 가는 길

남극여행 절차는 총 3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남극활동 및 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교통상부에 ‘남극여행 허가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1박2일’ 제작진은 강호동 등 출연자 7명을 비롯해 총 40명으로 구성된 제작진을 파견할 예정으로 스케줄 조정과 입국허가만도 넉넉잡아 한달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다음은 이동경로다. 직항편이 없어 보통 서울~미국(경유)~칠레~남극이 일반적인 코스. 서울에서 칠레까지 비행시간이 총 30시간.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남극 세종기지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기상 상황과 경유지를 고려하면 도착까지 4~5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의 경우 이런 고생스런 일정보다는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지만 1박2일 팀은 남극 체류와 현지 체험을 중점으로 할 예정이다.

◇남극에서도 ‘야외 취침’ 할까

현지에서의 숙박문제도 남아있다. 1월 현재 남극은 계절상 여름(12월~2월)으로 연중 가장 따뜻한 영하 10~15도를 기록. 남극여행에는 최적기로 꼽힌다. 하지만 1박2일팀의 방문시기와 현지 기상상황을 고려하면 야외취침 가능여부는 미지수다. ‘해피선데이’ 이명한 PD는 “일단 현지에 가봐야 알겠지만. 상황이 된다면 일단 1박2일 고유 컨셉트(야외취침)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라면서 “하지만 제작진들의 안전문제나 돌발변수를 고려해 남극 세종기지 관계자들께 긴밀히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능 사상 최대 프로젝트

문제가 되는 것은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를 실현시켜줄 제작비다. 남극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남극은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미국을 경유해 칠레로 이동. 다시 칠레에서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남극 내륙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는 데만 수일이 걸리고 왕복 비행기값만 1인당 최소 2만 달러(약 2300만원)가 든다”고 말했다. 최소 40여명의 제작진. 촬영장비. 총 14박15일간의 촬영기간을 고려하면 제작비는 대략 10~15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총 4회의 방송분량을 고려해도 편당 3~4억 선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보기 드문 제작비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비용-고효율 구조였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획기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이 PD는 “시청률과 광고가 상황이 나쁘지 않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조율 중이다”라면서 “역대 예능프로그램 톱5 안에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