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된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는 29일부터 사흘간 전국에서 49만4695명을 불러모아. 같은 날 공개된 김정은(34) 주연의 ‘식객 : 김치전쟁’(20만4384명)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하며 ‘아바타’(54만5323명)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유독 여배우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영화계 안팎의 전망도 김윤진과 김정은의 선전 여부를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오는 4일 개봉될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를 시작으로 권상우·차승원 주연의 ‘포화 속으로’. 하정우·김윤석 주연의 ‘황해’. 이병헌·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 송승헌 주연의 ‘무적자’. 장동건 주연의 ‘디 데이’(가제) 등 흥행 기대작들 대부분이 남자 배우들을 위주로 한 영화들이다. 반면. 여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로는 전도연 주연의 ‘하녀’와 윤정희 주연의 ‘시’ 정도가 전부다.
이처럼 여배우들의 구직난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나영은 ‘아빠가~’의 개봉 당시 “여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시나리오가 워낙 없다 보니. 요즘은 출연 제의를 받으면 일단 승낙하고 보라는 권유까지 주위에서 받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고. 김윤진은 “여배우들이 중심이 된 영화도 흥행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흥행을 책임질 수 있는 여배우들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김윤진과 김정은같은 여배우들의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어야 남자 배우들 위주로만 돌아가는 제작 환경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준기자 when@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