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은 ‘시와 범죄를 조합한 한국 작품이 칸을 감동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가 상영된 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10대 성폭행범과 시의 조합이 칸 영화제를 뒤흔들어 놓았고 최고상을 차지하려는 아시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며 황금종려상의 유력 후보임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국의 베테랑 여배우인 윤정희가 칸 영화제에 출품된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오랜 기간의 침묵을 깨고 파워풀한 복귀를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2007년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거론하면서 “’시’는 ‘밀양’과 마찬가지로 한 아이의 죽음에서 비롯된 비극적 후유증에 초점을 맞췄으며 두 영화 모두 주연 여배우의 훌륭한 연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고 설명했다.
영화전문 사이트인 ‘스크린 데일리’도 “’시’는 지금까지 나온 이창동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조용하면서도 주제적으로 제일 완벽한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는 마이크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 임상수 감독의 ‘하녀’ 등과 제63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라 있다. 수상작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레드카펫에서 전통 한복을 입고서 한국적인 미를 부각시키며 유창한 불어 실력을 뽐낸 윤정희와 이창동 감독이 올해 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칸(프랑스)|조성준기자 whe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