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시장을 잡아라.’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고 있는 양대 기획사 SM과 JYP의 걸그룹 중화권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두 기획사가 내놓은 걸그룹에 중국 멤버가 포진되면서 중화권 시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f(x) 멤버 빅토리아의 홍콩, 마카오 여행 에피소드를 담은 ‘빅토리아’s 홍마’(웅진리빙하우스 출간)가 출간되어 화제다.<br>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트는 SM엔터테인먼트가 먼저 끊었다. 지난해 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를 내놨다. 소녀시대와 달리 다국적 걸그룹을 표방하면서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와 대만계 미국인인 엠버를 포진시켰다.

데뷔를 하면서 에프엑스의 목표는 ‘아시아의 최고 팝 댄스 그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어에 능통한 두 멤버가 합류하면서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활동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본격적인 중화권 활동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공연과 음원 공개 등을 통해 이름 알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중가요제’ 참가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상하이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해 중국팬들에게 어필했고 이를 발판으로 히트곡‘누 예삐오’는 중국어권 최대 음악차트인 지뮤직의 종합차트에서 1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일궈냈다. 또 엠버는 최근 중화권 인기스타인 당우철의 3집 앨범 타이틀곡 ‘아이엠 백’에서 랩피처링을 맡기도 했다. 최근 SM의 월드투어에 동참하게 된 에프엑스는 9월 11일 상하이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 중국시장에서 더욱 탄탄한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에이


원더걸스로 중화권에서 재미를 본 JYP 역시 지난 1일 데뷔음반을 발표한 신예 4인조 걸그룹 미스에이를 통해 본격적인 중화권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중국인 멤버인 페이와 지아가 중화권 공략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이들은 데뷔전부터 중화권 유력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받았고 특히 페이는 삼성 애니콜의 중화권 모델로 발탁되는 등 이미 중화권 공략을 염두에 둔 활동을 해왔다. 미스에이는 원더걸스의 성공으로 아시아 시장. 특히 중화권에 관심을 갖게 된 JYP가 내놓은 첫 작품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그룹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해외활동에 나선다는 게 JYP측의 복안이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