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리콘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대중음악시장의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른 6인조 남성 그룹 초신성이 컴백했다.
2007년 가을 데뷔 음반을 발매한 이후 3년 만의 국내 복귀다. 초신성은 국내에서 긴 공백기를 보냈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큰 성과를 거뒀다. 2009년 9월 내놓은 데뷔 싱글 ‘키미다케오츠토’가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5위에 올라 일본 가요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 1년간 발표한 8장의 싱글을 모두 오리콘 차트 6위권 내에 진입시키는 기록 행진을 펼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 이에 대해 멤버들은 팬들과의 친근감을 꼽았다.
“저희의 노래나 퍼포먼스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탁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라고 겸손함을 보인 초신성은 “하지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친근감이 어필했다고 봐요. 팬들과 악수회도 자주 갖는 등 직접 접촉할 기회를 많이 가졌어요. 콘서트를 할 때는 통역없이 일본어로 팬들과 의사소통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일본 팬들이 저희에게 이질감을 갖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데뷔 후 차근차근 일본 진출을 준비했던 게 성공의 큰 발판이 됐다. 2008년 1월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SG워너비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며 처음 일본에 진출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일본 음반관계자들로부터 ‘초신성이 누구냐?’라는 관심을 받았으며 2008년 가을 제프도쿄에서 가진 첫 번째 일본 쇼케이스에서는 더욱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덕분에 일본의 여러 메이저 음반사들이 초신성과 파트너를 맺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심사숙고한 끝에 초신성은 유니버설 재팬과 현지 음반 유통계약을 맺으면서 현재의 성과를 일궈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역수입’된 느낌이 강하다. 이에 대해 초신성은 “사실 다시 데뷔하는 기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평균 3년여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쳐 2007년 첫 음반을 낸 후 다시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국내 팬들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긴 공백이 있는 것에 대해 조바심은 없었는지를 묻자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상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고 싶었어요. 사실 일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초신성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활동은 지금의 초신성을 있게 한 원동력이죠”라고 밝혔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그리운 날에’는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만든 일렉트로닉 팝 댄스곡이다. 쉬운 멜로디에 강한 비트감을 더해 대중성을 높였다. 컴백 목표는 대중에게 초신성의 존재를 좀 더 널리 알리는 것으로 정했다.
“꼭 1위를 하겠다는 욕심을 갖는 건 아닙니다. 다만 국내 팬들에게 초신성의 존재를 좀 더 알려드리고 더 친근해지고 싶어요.”
초신성은 이달 말 일본에서 세 번째 정규 음반을 발매하고. 다음달 초에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을 도는 투어 콘서트도 펼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국내에서 디지털 싱글도 발매한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