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싸이가 ‘터치 미’의 실패를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은 이유는 “곡의 흥행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싸이
“내가 그 노래를 불렀다면 무대에서 ‘앞구르기’라도 했을텐데…. 다른 사람의 노래니까 (실패가) 더 괴로웠다”고 한 그는 “흥행은 소비자한테 곧 공감대다. 공감대 있는 가사는 메시지가 되지만 이게 없는 가사는 넋두리일 뿐”이라며 “내 노래가 넋두리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흥행에 치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싸이는 스스로에 대해 “음악을 안했다면 ‘루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때부터 ‘너 커서 도대체 뭐할거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음악은 나를 열심히.부지런하게 살게 해 주는 도구”라고 했다.

가수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원래 내 꿈은 가수가 아니라 프로듀서. 작곡가였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기뻤던 때가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만들어 SBS ‘가요대전’에서 작곡가 상을 받은 일”이라고 회고했다.

싸이가 어려운 시절을 견디게 해 준 ‘버팀목’은 긍정의 힘이었다. 살면서 낙담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다고 밝히면서 “팔자려니 하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라잇 나우’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요시장이 음원위주의 온라인 시대로 바뀌었지만 싸이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오래 불리는 노래가 진짜 히트곡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같은 생각때문에 최근 가장 히트한 곡은 이적의 ‘다행이다’라는 견해를 밝힌 그는 “내년 대학교 축제때 ‘라잇 나우’가 많이 불리며 진정한 히트곡이 돼 있을 거다. 8년쯤 후에는 내 대표적 히트곡인 ‘챔피언’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돌 후배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몸가꾸기 등 외모에 치중하기보다는 역시 노래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2’최종회에서 심사위원이었던 이승철이 우승자인 허각에게 한 조언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다.

“승철형이 허각한테 ‘복근키우지 말고 노래 열심히 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소리내는 일을 하는 게 가수라면 그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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