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36)이 달라졌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영화에서 진중하거나 독특한 모습을 보여온 신하균이 최근 개봉한 영화 ‘페스티발’(이해영 감독)에서 리얼한 진상 ‘찌질남’ 경찰관 장배 역을 맡아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신하균은 각각 다른 캐릭터들의 섹시 판타지를 다룬 이 코미디 영화에서 귀여운 음담패설(?)을 남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라 노출로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신하균은 “노골적이면서도 솔직한 영화다. (성에 대해)너무 솔직해서 관객들이 당혹스러울지도 모른다”면서 “사실 연기를 하면서 살짝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모처럼 재미있는 웃음을 주게 됐다”며 영화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또한 난생 처음으로 전라의 뒷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 상 꼭 있어야 할 장면이었다. 다른 작품에서도 납득할 만한 점이 있다면. 명동 한복판에서도 발가벗고 달릴 수 있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동안 배우 신하균의 필모그라피를 놓고 보면 신하균은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광기 가득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응시할 때는 오싹한 느낌(영화 ‘박쥐’)을 주었고. 어딘가 범상치 않은 인물(‘예의없는 것들’)이거나. 간혹 외계인으로 비쳐지는(‘지구를 지켜라’) 등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하지만 실제의 신하균은 수줍음 많은 반듯한 청년이다. 신하균은 “사실 난 굉장히 평범한 청년이다”라고 쑥스러워하며 “너무나 평범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자유롭게 놀아보며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배우로 사는 기쁨이 아닐까. 때문에 다른 생각(배우 이외의 직업같은)을 하지 않고 줄곧 한 곳만 바라보며 작품을 해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생 배우 신하균이었다.
남혜연기자 whice1@ 사진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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