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 하나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빅뱅


빅뱅은 지난 5월 멤버 대성이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했고 이번엔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입하다가 적발됐다. 2006년 데뷔해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이들이지만 2011년은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최악의 해’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향후 활동은 빨간불이 켜졌다. 지드래곤과 탑이 함께 하는 GD&TOP은 당초 11~12월에 일본에서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불투명해졌다. 또 지드래곤의 솔로 활동도 이달 중으로 계획했지만 물건너 갔다. 빅뱅은 대성의 인명사고 발생 당시에도 예정된 음반 발매와 공연 일정을 모두 미룬 바 있다.

다섯달 사이에 큰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빅뱅은 그룹 생명력까지 위협받고 있다. 앞서 대성은 자신의 아우디 차량으로 오토바이 운전자 현 모씨를 밟고 지나치는 사고를 냈다. 현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경찰은 대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자의 사망이 두 차례 사고로 발생됐지만 대성의 차량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돌연 입장을 바꾸어 대성을 무혐의로 풀어줬다.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였다.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법언에 따라 무혐의 처분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여론의 눈총은 수그러들지 않아 현재까지도 모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드래곤 역시 대마초로 한동안 곤욕을 치를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지난 5월 일본에서 대마초를 피웠고, 7월 모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은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한 클럽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초범이고,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한 성분이 검출된 점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비록 형은 면했지만 욕설·음란 공연·표절 논란 등 그동안 따라 붙었던 각종 구설수에 대마초 하나를 더 보탠셈이다. 또 초범이라도 대마초 흡연자는 통상 기소됐던 전력에 비춰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난 여론도 지드래곤에게 치명적인 악재로 통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흔들리고 있다. 대성과 지드래곤 모두 사법처리를 면하게 했지만 큰 상처를 떠안았다. 빅뱅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소속사는 코스닥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27.98%가 빅뱅의 콘서트라고 알렸다. 음반·음원 판매, 광고 수입 등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그러나 빅뱅의 활동 공백이 길어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매출 역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드래곤이 이번 대마초 사건으로 방송금지까지 당한다면 빅뱅의 생명력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소속사의 경영도 어려워지는 것은 피하기 힘든 인과관계다.

심재걸 기자 shim@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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