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로 연기하면서 자신의 한계 극복하며 다짐한 생각 밝혀

고현정의 아름다움이야 TV로 자주 접해왔기에 놀랍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상상보다 큰 키에 순간 압도됐다.



방송에서 밝힌 바로는 173cm인데 하이힐까지 신고 있어 그야말로 한참을 올려다본 기분. 고현정 말로는 중학교 때 키란다. 빼어난 미모만으로도 눈에 띄었을 텐데 동급생을 압도하는 큰 키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았을 사춘기 시절이 상상됐다.  

영화 ‘미쓰GO’가 개봉한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현정은 그때의 떠올리며 “난 늘 이상했다”고 말했다. “운동장 조회할 때도 나만 우뚝 솟아있었다. 책상은 너무 작았다. 마치 학부형이 와서 앉아있는 느낌이랄까. 체육복도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친구들처럼 문방구에서 사 입을 수가 없었다.” 

귀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고현정은 “먹는 것이 성장을 못 따라가서 맨날 빈혈이었다. 하얗고 기다란 애가 빠른 걸음으로 쉭쉭 걸어 다니니까 귀신같다고 그런 별명을 붙여줬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이미지의 고현정과는 참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현정의 과거 모습이다. 영화 ‘미쓰 GO’의 천수로도 마찬가지. 어릴 적 트라우마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천수로는 낯선 이와의 대화가 두려워 자장면 주문도 제대로 못한다.  

고현정은 “일상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주저하는 천수로의 모습은 세상에 내보이지 싶지 않은 제 모습이기도 하다”며 “그저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마치 그런 모습이라곤 전혀 없는 것처럼 지난 몇 년간 행동했다. 또 천수로와 정반대인 당찬 역할만 맡아서 사랑을 받기도 했다”고 뒤돌아봤다.

그랬기에 천수로를 연기하는 것은 큰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겁먹은 얼굴부터 유해진이 연기한 이중스파이 빨간구두의 보호를 받는 사랑스런 여성의 모습까지 지난 2004년 컴백 이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연기였다. 더구나 고현정은 자신을 사랑스런 타입의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현정은 “좋아하는 남자와 단 둘이 있을 때는 저만의 필살기가 있겠죠”라고 쑥스럽게 웃은 뒤 “하지만 그런 모습을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본 적이 없다. 천수로는 공포에 질린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고 풋풋해보여야 했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찌들지 않았나, 자신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제가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애기도 낳고. 그리고 센 역할만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순진한 표정을 지으려니까 어색하더라. 촬영하면서 제 모습이 정말 괜찮냐고 계속 물었다.” 

그렇게 도전한 미쓰 GO는 촬영 과정마저 순탄치 않았다. 중간에 감독이 한차례 교체되면서 앞서 찍은 장면의 99%를 폐기처분하고 재촬영하는 등 녹록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그렇기에 ‘유쾌 상쾌 통쾌’를 표방하는 영화임에도 정작 본인은 매 장면이 눈물이 난단다.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고현정은 “영화가 완성돼 개봉한 그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특히나 기술 스태프 중에서 이 작품이 입봉작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들을 떠올리면 더욱 행복하다”고 흐뭇해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랜 강박을 벗어던졌다. 천수로가 의도치 않게 휘말린 범죄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공황장애를 극복하듯 고현정 또한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했다.

고현정은 “그동안 이혼이라든지 저의 개인사가 연상되는 작품은 영화건 드라마건 의도적으로 피한 측면이 있다”며 “온갖 잡생각이 나서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직 작품만 보고 연기할 자신이 생겼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제 42살이나 됐고 또 컴백한지 벌써 8~9년이나 지났더라. 시쳇말로 ‘그만해라, 아무도 (내 개인사에) 관심 없다, (좋은 작품, 캐릭터) 아끼다가 똥 된다, 그러니까 하자’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성서경찰서는 50대 선행 남성을 수소문해 찾은 뒤 감사패를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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