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서 도도한 섹시녀 호연..”끝나고 원 없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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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홍세라 역을 연기한 배우 윤세아. <br>연합뉴스
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홍세라 역을 연기한 배우 윤세아. <b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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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홍세라 역을 연기한 배우 윤세아. <b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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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식탐이 많은데 그걸 참으면서 계속 운동했어요. 아무리 피곤한 날에도 운동했고 닭 가슴살만 물리도록 먹었죠. 그런데 그 결과가 화면에 바로 나타나니 보람이 컸어요. 지금요? 드라마 끝나자마자 원 없이 먹고 있어요.”

윤세아(34)는 이제 닭 가슴살은 쳐다보기도 싫다며 웃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SBS ‘신사의 품격’에서 도도하고 솔직한 섹시녀 홍세라를 연기하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낸 그는 “정말 행복해요”라며 마음껏 기뻐했다.

최근 인터뷰한 그는 “아직도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안가고 내일이라도 다시 촬영장에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열광적인 응원과 관심은 처음이다. 어딜 가도 좋아해 주니 기쁘다”고 말했다.

성격은 불 같으면서 가식이 전혀 없었고, 외모는 모델 뺨치는 8등신인 홍세라는 매회 아슬아슬하게 노출이 많고 몸에 딱 달라붙는 화려하고 야한 패션을 선보였다.

2005년 영화 ‘혈의 누’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데뷔한 이래 윤세아가 이 같은 캐릭터를 맡은 것 역시 처음. 주로 정숙하고 조용하거나 품위있는 역을 맡아온 윤세아를 기억하는 대중은 홍세라로 변신한 그의 모습에 처음에는 깜짝 놀랐을 정도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자신 없었어요. 늘 도를 안 넘고 감정을 속으로 삭이는 역을 맡아왔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여과 없이 감정을 내지르는 역은 처음이거든요. 본연의 저랑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하고요. 그런데다 몸매도 자신 없었어요. 나잇살도 있고 저도 사람인데 매회 몸의 라인을 강조하는 옷을 소화하는 게 너무 어렵고 민망했어요. 하지만 극중에서 홍세라가 ‘뭐 어때? (남들) 보라고 입은 거야’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신을 찍은 후 민망함을 내려놓으려 했습니다. ‘보라고 입은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저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촬영 대기시간에도 굳이 담요로 제 몸을 가리고 있지 않았어요.(웃음)”

그는 “사실 처음에는 그저 시크한 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연기를 시작하니 훨씬 충동적이고 주관적인 아이라 놀랐다”고 고백했다.

”당연히 연기하는 데 많이 불편했죠. 밑바탕에 자신감이 깔렸어야 내지를 수 있는 역인데 전 자신감이란 게 없거든요.(웃음) 하지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즐기게 됐습니다. 홍세라를 통해 제 성격도 바뀌었을 정도예요. 원래는 홍세라랑 비슷한 점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70% 정도 가까워졌다고 할 만큼 제가 밝아지고 활기차게 변했어요. 감정도 어느 정도는 내비쳐야 남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어요.”

이러한 윤세아의 변신을 이끈 이는 다름 아닌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

윤세아는 “김은숙 작가는 고마운 정도가 아니라 은인”이라며 “나보다 더 나에 대해 잘 아는 분이고 아무도 생각 못 한 기회를 내게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드라마 데뷔작이자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 ‘프라하의 연인’이 바로 김 작가의 작품이고, 이후 카메오 출연한 ‘온에어’(2008)에 이어 조연을 맡은 ‘시티홀’(2009) 모두 김 작가가 집필했다. 김 작가의 작품이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덕에 자연히 윤세아도 매번 수혜를 입었다.

”김 작가님은 평소 절 관찰하며 제 색다른 면을 포착해냅니다. 계속 기회를 주는 것도 감사한데 이번에 이런 변신까지 시켜줬어요. 어마어마한 믿음 없이는 이런 모헙 못하는 건데 제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줬습니다. 정말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용인대 연극학과 출신인 윤세아는 2004년까지 대학로 연극무대와 서울시립극단 등에서 활동하며 연기의 기초를 다졌다.

”연기는 평생 할 건데 어느 순간 주목도 받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자 싶어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에 도전했는데 처음에는 다 떨어졌어요. 그러다 ‘혈의 누’에 마침내 붙으면서 대중매체로 넘어왔죠.”

드라마 ‘연애결혼’ ‘스마일어게인’ ‘아내가 돌아왔다’, 영화 ‘궁녀’ ‘수상한 이웃들’ ‘인류멸망보고서’ 등이 그의 필모그라피.

하지만 윤세아의 연기 인생은 이제 ‘신사의 품격’ 이전과 이후로 갈릴 듯하다.

”제가 맡고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너무 좋아요. 하지만 또다시 이런 사랑을 받으려면 평소 준비를 많이 해야겠죠. 미리미리 꾸준하게 준비를 해서 어떤 역이 와도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세라는 프로골퍼라 극중 골프 연습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는 “실제로는 이번에 골프를 처음 배웠으며, 폼 위주로 배웠기 때문에 완전 초보”라며 “그래도 폼이 나쁘다는 소리는 안 들은 것 같다”며 웃었다.

”평소 홍세라처럼 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 풀었어요. 속 시원했고 막말하는 재미도 컸어요.(웃음) 또 남자 중의 남자 임태산(김수로 분)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도 좋았습니다. 홍세라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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