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되려면 성형수술해야’ 돈 뜯어내…탈퇴하려하면 재계약 협박

연예 기획사를 차려놓고 연예인 지망생들을 모아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 8명으로부터 성형수술비 명목과 재계약 협박 등으로 1억1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상습사기 등)로 F엔터테인먼트 대표 정모(34)씨를 구속하고 공범 최모(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0년 10월 최씨 명의로 경기도 고양에 F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오디션 공고를 보고 찾아온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려면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며 1인당 1천만원의 예치금을 요구해 8명으로부터 6천49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안무연습을 견디지 못한 지망생들이 기획사를 나가겠다며 예치금 반환을 요구하면 자신이 법을 잘아는 명문대 출신이라고 속여 ‘손해배상 소송을 걸겠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자르겠다’고 협박해 5천13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연히 지망생들을 연예인으로 키울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데뷔한 경우는 물론 성형수술을 시켜준 사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8명 지망생의 연령대는 20대 7명, 10대 1명이고 성별은 여자 5명, 남자 3명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가혹한 연습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지망생의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가 지망생의 부모를 폭행해 상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8명 외의 F엔터테인먼트사 지망생 17명이 입금한 1억7천770만원과 정씨가 올해 5월 세운 또다른 엔터테인먼트사의 지망생 14명이 입금한 2억950만원에 대해서도 위법성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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