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을 계획 중인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 사진은 지난 5월 잡지 에스콰이어 표지모델로 나섰을 당시의 모습.


미녀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26)가 개명을 계획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라포바의 에이전트인 막스 아이젠버드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름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타임스’, 미국 ‘CBS 스포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샤라포바가 자신의 이름을 ‘슈가포바’로 바꾸기 위해 개명을 추진했다.

20일 영국 신문 타임스는 “샤라포바가 자신의 사탕 회사 명칭인 슈가포바라는 이름으로 26일 개막하는 US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회 기간인 2주 동안 슈가포바라는 이름을 쓰고 US오픈이 끝나면 다시 샤라포바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탕 회사의 홍보를 위해 이름을 바꾸고 대회 기간 유니폼에도 슈가포바의 로고를 새길 계획이라는 내용을 함께 보도했다.

샤라포바의 캔디 브랜드 ‘슈거포바’ 홍보포스터


그러나 샤라포바의 개명 계획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샤라포바가 지난해 론칭한 캔디 브랜드의 이름이 ‘슈가포바’인 점을 들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샤라포바는 ‘슈가포바’ 브랜드를 위해 50만달러(한화 약 5억 6000만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름을 바꾸는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런 계획이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작았다고 분석했다.

샤라포바가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거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성을 바꾸려면 지문 채취, 범죄 사실 조회, 법원 진술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치려면 최소한 몇 주가 소요돼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US오픈에 ‘슈가포바’라는 성으로 출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SI는 또 샤라포바가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어 슈가포바의 로고를 유니폼에 새겨 넣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캔디 브랜드를 출시할 때에도 테니스 선수의 명성을 이용해 어린 팬들에게 사탕을 판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영국비만포럼에서 그녀를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샤라포바는 포브스가 발표한 지난 1년간 가장 수입(2900만 달러·약 323억 5000만원)을 거둬들인 여성 운동선수 중 1위에 꼽혀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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