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정장 차림의 조용필은 28일 오후 3시께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해철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평소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그가 후배 가수의 빈소를 찾은 건 이례적이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해철이는 데뷔 때부터 너무 잘 알던 사이라서 갑작스럽게 변을 당해 너무 당황했다”고 말한 뒤 고인에 대해 이같이 기억했다.
이어 “신해철과 마지막으로 본 건 2년 됐다. 제 집에 잠깐 들렀다. 특별한 대화는 없고 만나면 음악 얘기를 했다”고 말한 뒤 “음악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후배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 오래 있었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5일 만에 이렇게 돼서 저뿐 아니라 주위에서 너무 당황한 것 같다. 특히 가족들 뵙기가 민망하다. 애들 둘이 있는데 너무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용필이 빈소로 들어간 지 30분 뒤에는 신해철과 각별한 사이인 싸이가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취재진의 물음에 고개를 저은 뒤 빈소로 걸음을 재촉했다.
조문을 마친 뒤 조용필과 싸이는 빈소 한쪽에 함께 앉아 허망한 표정으로 소주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한대수를 비롯해 시나위의 신대철, 김혜림, 사진작가 김중만도 한자리에 앉았다.
한 관계자는 “조용필과 싸이 등은 신해철 씨가 갑작스럽게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비통해하며 이러한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