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앨범 ‘심플 마인드’ 발표…”좋아하는 흑인·힙합음악 반영”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여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한결 여성스러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가수 김예림(21)은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외모 변화에 이같이 말했다.

가수 김예림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브이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br>연합뉴스
금발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에 다리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김예림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가장 빠른 방법인 염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외모만 변한 것은 아니다. 1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로 음악적으로도 변화를 시도했다.

새 앨범은 더이상 소녀가 아닌, 어엿한 여성으로 성장한 김예림의 모습을 담았다고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소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새 앨범 수록곡은 소속사의 설명처럼 김예림의 나이에 걸맞게 솔직하고 당돌한 20대 초반 여성의 연애상을 그렸다.

지난 22일 먼저 공개된 ‘아우’(Awoo)는 여우처럼 남자를 적극적으로 유혹하겠다고 말하는 곡이다.

김예림은 “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여우처럼 구는 행동을 꼬집으면서도 나도 충분히 그렇게 꾈 수 있다고 말하는 도발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프라이머리가 만든 이 곡은 가사만큼 멜로디와 비트도 독특하다. 특히 ‘난 너를 꼬셔 넌 내게 꽂혀’라는 반복되는 후렴구가 댄스곡 못지않은 중독성을 더한다.

김예림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알면 다쳐’도 추가로 선보였다.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작사·작곡한 ‘알면 다쳐’도 ‘밀당’ 관계인 상대에게 섣불리 알면 다친다고 경고한다.

앨범은 제목처럼 “단순한 마음, 심플한 사고방식”을 이야기한다고 김예림은 설명했다.

그는 “남녀 관계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심플하게 생각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간 발표한 앨범 중 이번 앨범이 가장 자신의 실제 모습에 가깝다고 말했다.

”원래 흑인음악이나 힙합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좀 더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저다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음악이었지만 작업과정은 오히려 더 어려웠다고 김예림은 털어놨다.

그는 “첫 앨범 때는 받은 곡을 어떻게 잘 소화할까만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전보다 더 어려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예림은 이번 앨범에 ‘50점’을 매겼다. 윤종신, 공일오비(015B) 정석원, 프라이머리, 빈지노, 샤이니 종현, 루시드폴 등 국내 최고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앨범 자체 완성도는 100점을 주고 싶지만 스스로는 더 발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50점을 매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은 그 이상의 점수를 주는 모습이다. 먼저 공개한 ‘아우’는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2011년 엠넷 ‘슈퍼스타K 3’에 출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어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은 목소리의 매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예림은 이런 호평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수차례 밝혔다.

”아직 저는 가요계에 딱히 위치랄 게 없습니다. 그냥 ‘저 목소리는 뭐지?’라고 호기심을 가져주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제 목소리가 (대중의 귀에) 박힐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제 안의 더 많은 부분을 꺼내 보여 드리려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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