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6’ 준우승…첫 미니앨범 ‘필 프리’ 발매

“스무 살 때부터 제 앨범을 가져보는 게 꿈이었어요. 첫 앨범 CD가 나오면 (누구를 주기보다) 제가 제일 먼저 가지고 싶어요.”

가수 김필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큐브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앨범 ’필 프리’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 6’(슈스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이름이 있다. 그는 바로 김필(29). 수년간의 무명생활을 거쳐 슈스케 무대에 섰던 김필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음색 깡패’란 별명을 얻으며 심사위원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비록 곽진언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가 부른 ‘얼음요새’, ‘당신만이’, ‘걱정말아요 그대’ 등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음원차트에 머물러 있었다.

김필이 싱글 ‘매리 미’(Marry Me)에 이어 첫 미니앨범 ‘필 프리’(Feel Free)를 가지고 팬들 앞에 다시 섰다.

김필은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큐브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앨범을 공개했다.

그는 방송에서처럼 기타와 함께였지만 외모는 한껏 세련돼졌다. 하지만 담대하게 경연을 소화하던 예전과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배의 ‘식스팩’을 보여달라는 진행자의 부탁에 한참을 고민하기도 하고, 이상형을 묻자 망설임 없이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신인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김필은 자신을 비롯해 사람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길 바란다는 의미로 앨범 이름을 ‘필 프리’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김필은 “이번 앨범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또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의 색깔도 담았다”며 “저의 음악 색깔을 확고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앨범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는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포크록으로, 원하는 이성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가사에 실었다.

김필은 “소심한 남자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백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며 “다섯 글자로 표현하자면 ‘중독성 있는’(노래)”라고 말했다.

그는 앨범 작업에 전반적으로 참여한 만큼 모든 곡에 애착이 가지만 특히 ‘플라이 투 유어 드림’(Fly to Your Dream)을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희망적이고 꿈을 이야기하는 곡이라 힘들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뜻에서다.

올해 만 29세인 김필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전 발표한 앨범이 대중에게 어떻게 각인됐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는 “제 앨범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다는 걸, 그리고 방송에서도 그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며 “또 제대 후에도 특이한 음악을 했던 그 사람이 열심히 음악한다고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김필이 지향하는 음악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포크를 기반으로 하지만 일반적 인식처럼 ‘올드’하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가사는 진중하고 진솔했으면 하고요. 그런 면에서 이승열 선배님을 잇는 뮤지션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김필은 슈스케를 거치며 인디 가수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쇼케이스 내내 슈스케 덕분에 자신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감사해 했다.

그런 만큼 결승전까지 경쟁을 벌인 곽진언과의 관계도 김필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질문 중 하나다.

김필은 “곽진언이 얼마 전 같은 골목으로 이사 와 자주 만난다. 운동도 같이하고, 마트에서 만나기도 한다”며 “곽진언은 늘 그랬듯이 음악인 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앨범이 음원 순위 10위 안에 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이런 답이 돌아왔다.

”1위는 감히 꿈꿀 수 없는 거고, 그것보다 좋은 앨범을 만들게 돼서 너무 다행이에요. 만약에 제 노래가 상위권에 들게 된다면 큰 홀을 빌려 무료로 공연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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