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원대 정년퇴임…“앞으로 계속 노래할 것”

1970년대를 풍미한 화가 겸 가수 정미조(67)가 37년 만에 가수로 복귀한다.

기획사 JNH뮤직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979년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수에서 은퇴한 정미조 씨가 이달 말 새 앨범을 발표하고 37년 만에 컴백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작년 수원대학교에서 정년퇴임 한 정미조 씨가 시간이 많이 흘러 고민했지만 용기를 내 가수로 돌아온다”며 “앨범에는 월드뮤직 색채가 묻어나는 곡들이 수록됐다. 녹음 때 들으니 음색은 여전히 기품이 있다. 앨범 한 장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노래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프로듀싱한 앨범에는 손성제가 작곡한 곡을 비롯해 13곡이 수록됐다. 대부분 신곡이며 히트곡 ‘개여울’과 ‘휘파람을 부세요’를 리메이크해 담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1972년 데뷔한 정미조는 ‘개여울’과 ‘그리운 생각’이 동시에 히트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김소월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대표곡 ‘개여울’은 이후 심수봉, 적우, 왁스 등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명곡이다.

그는 이지적인 이미지와 기품 넘치는 목소리로 패티김을 잇는 대형 가수로 인정받았으며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그중 ‘휘파람을 부세요’와 ‘불꽃’은 군사정권 시대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그는 데뷔 첫해 MBC와 TBC 등 방송사 신인상을 휩쓸었으며 1975년에는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또 1978년에는 야마하 동경 국제가요제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해 최우수 가창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79년 ‘TBC 쇼쇼쇼’ 출연을 끝으로 화가의 꿈을 위해 가수 은퇴를 선언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가수로 활동한 7년간 1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993년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20여 차례의 개인전과 100여 차례의 단체전을 열었다.

지난 2010년 전시를 곁들인 콘서트 ‘31년 만의 외출’을 개최하며 KBS ‘콘서트 7080’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미조는 오는 4월 10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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