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스포츠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현장공개에서 가수 최강창민이 배드민턴 연습을 하고 있다.  <br>연합뉴스
”요즘 일본에서 동방신기 공연을 준비하는데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를 소개받아서 코치님, 대표 선수와 짬을 내서 연습했어요. 경기가 있으니 연습을 안 할 수가 없어요.”(최강창민·동방신기)

”안무를 빨리 배우는 편이어서 나름 운동 신경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허망하게 무너지더라고요. 배드민턴이 굉장히 불타오르게 하는 스포츠에요. 스스로를 굉장히 사랑하는데 실책하는 순간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어요.(웃음)”(찬성·2PM)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예체능’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출연진은 생활체육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그들은 매 순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는 점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끄는 개그맨 이수근은 “볼링 경기에서 지고 40도가 넘는 고열을 앓았다.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이 아니냐고 얘기하더라”며 “방송 초반에는 웃음을 주려 했는데 진정성 있는 체육이 중심이 되니 요즘에는 긴장감이나 떨림을 더 많이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시합의) 부담감이 말도 못할 정도다. 2대2 상황에 마지막 경기 나가기는 정말 죽기보다 싫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강창민과 복식조를 이룬 배우 이종수는 “창민이와 주고받는 문자는 배드민턴으로 시작해 배드민턴으로 끝난다”며 “배드민턴 꿈을 꾼 날도 있다. 그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체능’(우리동네 예능과 체육의 능력자)은 매회 새로운 운동 종목을 선정, 연예인 팀과 동호인 팀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출연진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과 치열한 승부가 화제를 낳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출연진은 첫 종목이었던 탁구를 시작으로 볼링을 거쳐 현재는 배드민턴 동호인과 대결을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스포츠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최강창민(왼쪽)과 배우 이종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중심 멤버를 토대로 일부 출연진이 종목마다 교체되는 점도 특징인데, 최근에는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 이만기, 존박, 이종수, 조달환, 찬성(2PM), 필독(빅스타), 이지훈이 승부에 나선다.

’예체능’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 조달환은 “나는 얻어걸린 거다. 살면서 시청자에게 이렇게 사랑받은 적은 처음이다”라고 웃으면서도 “예체능에 와서 ‘내가 싫다, 밉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웃음) 열심히 하려는데 배드민턴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가수 존박은 수줍은 표정으로 “내가 말을 잘하거나 웃긴 사람이 아닌데 많이 웃어준다”면서 “너무 튀거나 웃기려 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는데 선배들이 잘 챙겨주는 것 같다”고 복식 파트너인 강호동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부산의 동호인들과 대결을 벌였다. 경기에서 패한 2PM 찬성이 곧 눈물을 흘릴 듯 속상해하는 모습이 화제를 낳았다.

”물론 저희가 이기는 것이 기적이긴 하죠. 구력 차이도 있고요. 하지만 그때는 제가 실책을 많이 해서 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에게 실망했죠. 노력한 만큼 경기에서 다 뿜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죠.”(찬성)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연습 현장에서는 출연진의 열정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이날 전라남도 화순의 동호인들과의 시합을 앞두고 김학균 국가대표 코치의 지도로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있다. 이날 녹화분은 3주 후에 방송된다.

특히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코트에서 한 번에 두 명을 상대하며 숙련자의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만기는 “앞으로 생활체육이 국민의 삶에 더욱 단단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50대가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예체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예인 못지않게 방송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평가에 그는 “처음에는 이만기의 방송 출연으로 씨름이 잊히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방송을 시작했었다”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수가 천직이다”라고 강조했다.

출연진 가운데 막내인 그룹 빅스타의 필독은 승부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체능’에는 보통의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는 웃겨야 해요. 개인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너무 시달렸어요. 예체능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아요.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물론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요.(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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