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일 경우 거둘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면서 무료화한 것에 대해 SBS 관계자는 “영화의 무료 시사회처럼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쓰리데이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라마가 각종 인터넷 드라마 사이트에 무료로 퍼지면서 ‘입소문’ 효과를 낸 셈이다.
지상파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케이블이나 종편 드라마의 경우 인터넷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다. 아예 TV 방송 전에 1회차를 선공개하거나 TV와 온라인에서 동시 방송을 하기도 한다. JTBC는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첫 방송 3일 전에 1회 전편을 온라인에 먼저 공개해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김희애와 유아인이 주연한 드라마 ‘밀회’도 첫회의 절반에 가까운 20분 분량의 하이라이트를 인터넷에 사전 공개했다.
1회당 10분 내외의 분량으로 TV와 인터넷을 동시에 공략하는 웹드라마도 인기다. 드라마 큐브의 ‘어떤 안녕’은 방송 30분 뒤 네이버 TV캐스트에 노출했고, SBS플러스의 ‘여자만화 구두’는 TV 본방송에 앞서 IPTV, 온라인과 모바일로도 볼 수 있다.
시청 사각지대에 있는 드라마의 경우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MBC는 단막극 시리즈 ‘단막극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매회 본방송이 끝나자마자 네이버 TV캐스트에 해당 에피소드를 올렸다. 작품성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지만 늦은 방송 시간(일요일 밤 11시 55분)이 한계로 꼽히는 KBS ‘드라마 스페셜’도 방송 전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드라마를 공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KBS 드라마국 김용수 팀장은 “지상파 TV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경쟁 상대로만 여겼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마케팅에 적절히 이용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