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6일 밤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아프리카 동쪽에 자리한 케냐. 2011년 동아프리카에 닥친 대가뭄으로 1100만명이 집을 떠났고, 여전히 200만명이 넘는 아이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몸이 온전한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안일을 도맡았다.


소외된 세계의 아이들을 찾아가는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은 16일 밤 8시 20분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학교 2부’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만난다.

대가뭄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갔다. 비가 내려도 땅은 불과 2~3시간 만에 말라 버리고, 사람들의 삶도 점점 메마르고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압디케일 가족의 삶도 가뭄으로 한순간에 바뀌었다. 2년 전, 병으로 아버지를 잃고 생활이 어려워진 가족. 세 아이와 살아야 하는 어머니는 막막하기만 하다. 압디케일은 교복은 입고 있으나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학교 대신 엄마와 물을 뜨러 가는 게 일상이다.

학교는 문을 연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제대로 된 교실조차 없다. 유일한 선생님인 후세인은 교무실을 겸한 숙소를 부임한 지 몇 달 만에 겨우 마련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자신마저 떠나 버리면 누가 이 아이들을 돌볼지 걱정이 됐다. 후세인은 가정방문을 하러 마을로 향했다. 한 아버지를 만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라고 설득했지만, 기대하던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돌아섰다.

1학기 종업식에서 만난 부모들에게 후세인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한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꿈을 이룰 희망의 빛은 언제쯤 드리울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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