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5일 밤 ‘국제다큐영화제’

EBS가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11회 ‘국제다큐영화제(EIDF2014)’를 개최한다. ‘다큐, 희망을 말하다’라는 올해 EIDF2014의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작품들을 푸짐하게 준비했다.

25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되는 개막작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는 음악이 치매 환자들에게 놀라운 치유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요양원 자원봉사자 ‘댄’이 전국의 요양원을 돌며 음악을 전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교한 촬영과 연출로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을 버리고 담을지 정확히 계산했고, 등장인물들의 감칠맛나는 리액션이 눈길을 끈다. 화면에는 음악 앞에서 노인들의 휘둥그래지는 눈과 우울함을 잊은 춤사위, 터져 나오는 울음과 웃음이 뒤섞여 있다. 작품은 “음악은 삶이요, 무너져 가는 노인들을 순식간에 인생의 황금기로 데려다 놓는 매혹적인 주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몰랐던 인체의 경이로움, 기억과 음악에 관한 기적 같은 이야기다. 미국의 마이클 로사토 베넷이 감독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이어 밤 11시 10분부터 방영되는 ‘마르마토’는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담은 다큐다. 500년 역사를 지닌 콜롬비아의 유서 깊은 금광촌 마르마토에 관한 이야기다. 약 20조 달러의 금이 매장됐다는 마르마토의 금광을 캐나다의 한 회사가 사들이면서 마을 주민들은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미국 작품으로 6년에 걸친 마을 사람들의 투쟁과 삶의 변화를 긴 호흡으로 담아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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