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공들은 완전무장하고 작업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료를 뒤집어쓰게 되고, 밀폐된 곳에서 방진복을 입고 작업하면 하루에도 몇 벌의 옷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땀이 흐른다. 완벽한 도장을 위해 40도를 웃도는 온도에도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고 작업한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액체 도장공의 경우는 분체 도장과 달리 설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현장에서 바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30년을 액체 도장공으로 살아온 기술자들도 페인트가 뭉치거나 흐르지 않게 하려면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울퉁불퉁해진 손마디만큼이나 힘들고 고된 세월을 보낸 사람들. 하지만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색을 칠하는 도장공들의 세계를 만나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